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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소금

영혼의 문제 중독, 복음만이 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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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23회 작성일 24-02-23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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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문제 중독, 복음만이 답입니다
베델회복공동체 김상철 대표
중독 사회 속에 살고 있다. 화사한 봄날처럼 보암직하게 다가선 ‘그것’.

누군가의 손에 그것이 쥐어질 때, 그것은 날카롭게 날 선 줄로 누군가의 몸을 옭아맨다. 피를 뚝뚝 흘리면서도, 제 몸이 상하는 것을 알면서도, 제 영혼의 비명소리를 들으면서도, 누군가는 그것을 더욱 움켜쥔다. 놓고 싶어도 놓을 수 없는 그것은 생기를 빼앗고, 그것에 중독된 이는 점점 빛 잃은 회색 인간이 되어간다. 중독! 지금, 여기, 우리가 사는 곳은 고중독 사회다.

하여, ‘중독’을 이 시대의 선교와 전도의 화두로 던지며, ‘복음’으로 중독자의 회복을 돕는 이가 있다. 김상철 목사가 바로 그다. 영화감독이기도 한 그는 영화 <중독>을 제작해 중독의 심각성을 널리 알렸다. 이후 ‘베델회복공동체’를 설립, ‘자유’를 연습하는 중독자들의 힘겨운 첫걸음을 견인해 주고 있다.

취재 이승연 사진 정화영

 영화 <중독>에 나오는 한 사례다. 마약중독에 빠진 한인 청년이 재활 과정 중에 갑자기 숨졌다. 그는 회복을 위해 디톡스(몸 안의 독소 노폐물을 없애는 일) 과정을 병행하던 중이었다. 회복 중에도 유혹은 수시로 밀려들었을 터. 그런데 유혹은 그에게 피할 곳을 주지 않는 쓰나미였던 것일까. 끝내 유혹을 참지 못한 그는 약물을 과다 투여하고 말았다. 유혹과 맞바꾼 죽음이었다. 필라델피아 뉴비전 청소년센터 채왕규 목사는 김상철 목사에게 당시의 이야기를 전하며 몇 번이고 탄식했다. 한 생명의 자유를 향한 소망이 덫에 걸려들어 미래의 시간으로 연결되지 못한 것을, 그는 진심으로 안타까워했다.

영화에 등장하는 또 한 사람. 한영호 목사는 과거 마약중독자였다. 마약 딜러이기도 했으나 회심 후 ‘LA나눔선교회’에서 중독자들의 회복을 돕고 있다. 영화에서 그가 한 말은 우리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마약이 미국 한인 사회에 깊고 넓게 스며들었고, 단단하게 뿌리 내렸음을 보여 주고 있다.

“마리화나는 (미국에 거주하는) 한인 청소년들이 한 번을 했던, 두 번을 했던, 중독이 되었던, 90% 정도는 (경험한 것으로) 보고 있어요. 그다음에 (중독성이 높은) 하이드러그라고 하죠. ‘스피드’라든가 ‘헤로인’이라든가 아니면 ‘코카인’이라든가, 이 정도는 아마 셋 중에서 두 명 정도는 한 번을 했던, 두 번을 했던, 아니면 중독이 되었던, (경험)하지 않았나….”

마약중독. 비단 저 멀리 태평양 너머에 있는 나라만의 일이 아니란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마약뿐인가. 알코올, 게임, 성, 도박, 더해서 일상에서 흔해 빠진 것들이 우리를 중독으로 몰고, 삶을 훼손시키고 있다.

사람들이 왜 이렇게 중독에 빠져드는 걸까요?

한영호 목사님께 제가 물었어요. 왜 사람들이 약을 하나요? 그분이 그러더군요. “해 보세요. 해 보면 좋은 줄 알아요. 그런데 처음에는 좋지만, 나중에는 결국 망해요.” 너무나 솔직한 표현이잖아요. 그러니까 지금 우리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행복하지 않아요. 외로워요. 우리는 늘 미래에서 행복을 찾고 있어요. ‘오늘’ 행복을 누려야 하는데, 미래의 행복을 위해 오늘을 희생하고 있어요. 그런데 미래의 행복을 어떻게 보장할 수 있겠어요? 많은 사람이 오늘 행복하게 살지 않아요. 그게 참 안타까워요. 그러다 보니 중독으로 이어지는 거예요. 외로우니까, 고립되니까, 그러니 무언가가 필요한 거죠.

기러기 아빠들 보세요. 미래의 행복을 위해서 가족을 외국으로 보냈어요. 정작 오늘 본인은 외로워요. 그래서 술을 찾아요. 알코올중독에 빠져요. 돈이 필요하니 도박을 해요. 도박중독에 빠져요. 연예인들이 행복하기 위해 대중 앞에 서지만 공황장애가 찾아오기도 해요. 행복하지 않은 거예요. 목적이 상실되니 다른 것을 찾는 거예요. 사명을 잊으면 타락한다는 말이 있잖아요. 사명은 곧 목적과 연결되죠. 우리 모두에게는 다 사명이 있어요. 아버지는 아버지로서의 사명, 어머니는 어머니로서의 사명, 자녀는 자녀로서의 사명, 그리고 각자 주어진 일로서의 사명, 그 사명을 잊어버리면, 자연스럽게 다른 생각을 하게 돼요. 다른 것을 찾게 되는 거예요.

예전에는 도박, 알코올, 마약, 성, 게임. 이런 것들에 빠지면 중독이라고 생각했잖아요. 요즘에는 중독의 종류가 점점 늘어나는 거 같아요. 그만큼 이 사회가 중독에 빠질 수 있는 것들이 많다는 거겠죠.

정신의학자 ‘제럴드 메이’가 이런 이야기를 했어요. “모든 사람의 95%는 무언가에 중독되어 있다. 나머지 5%는 중독되지 않았는데, 나는 그 나머지 5%를 만나본 적이 없다.” 그러니까 모든 사람이 무언가에 중독되어 있다는 이야기이지요. 요즘 어린아이부터 어른들까지 모두 스마트폰만 쳐다보잖아요. SNS 중독에 걸려 있어요. 저는 워커홀릭이에요. 사실, 중독 회복 사역을 하면서 저부터 반성 많이 해요. 가족과 함께하기 위해서 시간을 만드는 등, 여러 방법을 찾고 있어요. 방법이라고 할 것도 없어요. 우리 삶을 살면 되는 거예요. 그런데 그 삶을 무언가에 빼앗긴 거잖아요. 삶을 다시 찾아와야 해요.

중독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있나요?

WEC 국제선교회 총재를 지냈던 ‘에반 데이비스’ 선교사님을 뵌 적이 있어요. 그때가 2010년이었죠. 이분이 제게 이런 질문을 하셨어요. “향후 4, 5년 내에 전 세계의 선교와 전도의 핵심 키워드가 하나 있어요. 궁금하지 않나요?” 고개를 끄덕이니 그분이 힘주어 한 단어를 말하더군요. “중독!” 너무 놀랍지 않나요. 2014년 들어서면서 게임, 인터넷, 스마트폰 등 여러 중독들이 급격하게 증가했잖아요. 그런데 당시 저는 관심이 없다고 했어요. 2010년 즈음 우리나라는 중독이 그렇게 심하지 않았거든요. 알코올, 도박중독 정도였으니까요. 일부 마약중독자도 우리와 아무 관계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고요. 에반 데이비스가 이어서 세 가지 이유를 말했어요. 첫째는 개인의 삶이 황폐화된대요. 둘째는 가정이 파괴된대요. 셋째는 하나님과 나와의 관계가 단절된대요. 이 세 가지 이유 때문에 중독이 반드시 선교와 전도의 중심에 들어와야 하는 사역이라고 하더군요.

관심은 없었지만 중독 회복 사역에 대한 기도가 나오더군요. 1년 동안. 에반 데이비스 선교사님에게 다시 연락드렸더니, 한 사람을 소개해 주시겠대요. 엘리엇 테퍼 선교사님! ‘베텔(중독 재활 사역기관)’의 리더. 하버드를 나온 분인데요. 멕시코 대학생들, 청년들을 위해 사역하다가 1983년 스페인에서 중독자들을 위한 사역을 시작했어요. 우리는 ‘베델’이라고 하는데, 스페인어로 베텔(Betel)이에요. 엘리엇 테퍼 선교사님이 저에게 이런 말을 했어요. “여러 도구와 수단으로 치료하는 방법이 있지만, 많은 연구 자료에 의하면 성경을 가르치는 크리스천 기관들이 제일 높은 치료율을 보이고 있다. 미국 정부 연구에 의하면 정부 기관을 통해 회복된 마약중독자들은 3%다. 그러나 그리스도 안에서 거듭나고 7년간 약물 없이 지낸 사람들을 조사했을 때 회복률이 89%였다. 베텔에서 그리스도를 영접하고 1년에서 1년 반 정도 프로그램에 집중하면 90% 정도가 회복한다. 베텔에 들어왔다가 바로 나간 사람은 15~20%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하나님을 만나고 베텔에 남게 되면 하나님의 은혜가 삶 속에서 역사하셔서 90% 정도가 다시 일어선다. 하나님만이 답이다.”

크리스천 기관들이 높은 회복률을 보이는 이유는 뭔가요?

기독교만 그런 게 아니라 불교도 높은 회복률을 보여요. 그런데 기독교 회복률이 가장 높아요. 종교가 주는 가장 큰 이점은 삶의 ‘목적’을 주는 거잖아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왜 살아야 하는지, 왜 내가 중독에서 회복되어야 하는지, 종교는 이러한 목적을 깨닫게 하거든요. 그런데 기독교는 그 차원을 뛰어넘어요. 엘리엇 테퍼 선교사님 말대로 중독 회복을 위한 길은 ‘복음’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영화 <중독>을 만들고, 이후 베델회복공동체를 설립하신 건가요?

맞아요. 엘리엇 테퍼 선교사님을 만나고  <중독>을 찍게 되었어요. 미국, 영국, 스페인, 러시아 등 여러 나라를 다녔어요. 공동체에 대해서 공부했고, 베텔이 어떻게 중독자를 회복의 자리로 인도하는지, 그 과정을 지켜봤어요. 중독은 영혼의 문제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복음이 필요하고, 나는 복음을 전하고 가르치는 목회자니까, 중독으로 고통당하는 이들을 도와야겠다,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베델회복공동체를 만든 거죠. 햇수로 3년 되었군요.

 베델회복공동체는 어떤 과정을 통해 중독자들을 회복시키나요?

중독 회복에 대한 방법을 찾다 보니, 세 가지가 꼭 필요하더군요. 첫째, 상담을 받아야 해요. 둘째, 병원에 가야 해요. 셋째, 복음이 필요해요. 그러니까 기도만 해서는 안 돼요. 병원도 가고 상담도 받아야 해요. 이 두 가지는 큰 도움을 주지만, 온전한 회복을 위해서는 반드시 복음이 필요해요. 여기 오는 분들은 먼저 저와 상담을 해요. 이 과정에서 병원도 추천하고, 상담 기관을 통해 정기 상담도 해 드려요. 그리고 저는 중독 문제를 어떻게 복음으로 풀어야 하는지 알려 주지요. 이러한 1차 상담을 마치면, 3단계의 과정을 통해 회복의 길로 안내하는데요. 첫 번째는 ‘육의 쉼’이에요. 마음의 병이 있는 분들은 너무 지쳐 있어요. 곤고한 상태이지요. 일단 먹어야 해요. 그리고 자연에서 쉬어야 해요. 인간은 본질적으로 흙이잖아요. 어릴 적 웃통 다 벗고 학교 운동장에 드러누운 적이 있어요. 누워 있으면 몸이 흙하고 딱 붙어요. 땅속으로 몸이 푹 들어가는 느낌이 들어요. 참 신기하죠. 자연 안에서 충분한 쉼을 누릴 수 있어야 해요. 두 번째는 ‘영의 쉼’이에요. 복음의 말씀을 가르쳐요. 중독은 영혼의 문제이니까요. 동시에 교육도 해요. 목공, 가드닝, 양계…, 이러한 기술들을 가르쳐요.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거죠. 마지막 세 번째는 세상으로 보냅니다. 최소 1년 정도는 이러한 과정을 거쳐야 회복이 될 수 있다고 봐요.

에반 데이비스 선교사가 예견한 것처럼 ‘중독’은 이 시대의 전도와 선교의 핵심 키워드다. 그러나 교회의 여러 당면한 문제 앞에 ‘중독 회복 사역’은 빈번히 뒷전으로 밀리기 일쑤다. 이 사역에 대한 성도들의 공감도 충분하지 않다. 중독자가 고립되어 홀로 상처 입는다면, 그들은 절망의 늪에서 빠져나오기 어렵다. 아니 빠져나올 수 없다. 중독에 대한 교회의 관심이 빗겨난 시간 속에서 수많은 영혼들이 신음하며 빛바랜 꽃잎처럼 시들고 있다. 이 시대는 고중독 사회다. 김상철 목사는 중독 회복 사역은 ‘교회’가 반드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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